다카라즈카 온천에서 고베·아리마 온천, 롯코산으로 ― 마음이 채워지는 하루의 기록 ―
- 게재일
- 2026.02.25
- 최종 수정일
- 2026.02.26
한국 출신 유튜버. 일본 거주 12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일본에서 졸업했으며 일본 문화와 생활에 깊이 정통하고 있다.
YouTube 채널 「민조엥 minjoeng」(구독자 수 29만 명)에서는,
한일 양국의 문화적 배경을 살려 일본의 문화와 일상을 생생하고 쉽게 전달한다.
실용적인 정보를 엔터테인먼트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 호평을 받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Instagram: minjeong_zyw

아침의 고요함에 감싸여 ― 호텔 와카미즈에서 맞이하는 평온한 아침 ―
여행 둘째 날.
천천히 눈을 뜨자 창밖에는 아직 옅은 안개가 남아 있는 아침 햇살이 펼쳐져 있었다.
전날의 피로가 신기할 정도로 남아 있지 않아 몸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다.
아마도 다카라즈카 온천의 효력일지도 모르겠다.
숙소는 다카라즈카 온천의 노포 료칸, 호텔 와카미즈.
나무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객실은 차분한 분위기로,
고요한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쇼지 문 너머로 들려오는 강물 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는 듯한, 참으로 호화스러운 아침이다.
아침 식사 장소로 향하자 이미 따뜻한 김과 함께 육수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부드럽게 육수 향이 퍼지는 다시마키 계란과, 걸쭉한 유바 미소시루.
구운 연어는 껍질까지 바삭하게 구워져 있고, 흰쌀밥이 술술 넘어가는 절묘한 간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눈앞에서 불을 올려 조리해 주는 ‘니가리 두부’.
매끄러운 식감이 중독성 있어,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루의 시작에 이렇게 따뜻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료칸의 일본식 아침밥은 역시 특별한 별미.
배도 마음도 든든히 채운 뒤, 천천히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고베시 아리마 온천으로 ― 게이코 카페 ‘이토(一糸)’에서 전통을 만나는 호화로운 시간 ―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다카라즈카 온천을 뒤로하고 고베시의 아리마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열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산속 풍경에서 점차 도시적인 거리 풍경으로 바뀌어 갔다.
이런 풍경의 변화 역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게이코 카페 「이토(一糸)」로

여기는 게이코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카페다.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문을 여는 순간, 잔잔하게 흐르는 샤미센 소리가 들린다.
우아하게 움직이는 게이코의 모습에 단번에 빠져들었다.
게이코 분들은 정말 친절해 말차를 마시는 방법이나
몸짓과 동작의 아름다움과 같은 것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알려주신다.
전통문화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이 시간은 이번 여행에서도 특히 인상 깊게 남는 순간이다.

롯코산으로—— 로프웨이에 몸을 싣고, 하늘과 가까워지는 시간 ——
오후에는 롯코산으로 향했습니다.
롯코 아리마 로프웨이의 아리마 온천역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롯코산의 단풍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의 캐빈에 올라타자, 로프웨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창밖으로는 롯코산의 역동적인 자연과 드넓게 펼쳐진 거리, 그리고 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는 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고베 전체를 내려다보는 전망대 같습니다.
「오길 잘했다」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습니다.

롯코산 징기스칸 팰리스에서 즐기는 절경 런치
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점심을 먹었다.
향한 곳은 롯코산 「징기스칸 팰리스」.
커다란 창 너머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경과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지는 고기.
고소한 냄새에 식욕이 멈추질 않는다.
절경을 곁에 두고 먹는 징기스칸은 역시 각별하다.
갓 구운 양고기는 부드럽고, 소스의 향이 정말 참을 수 없었다.

차가운 음료를 한 손에 들고
「이보다 더한 진수성찬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화스러운 시간이다.
식사 후의 만족감과 함께,
천천히 밀려오는 나른한 졸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오늘의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기념품과 도자기 던지기 체험
조금 걷다 보니 「롯코 오미야게관」이 였다.
안에는 지역 공예품과 특산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어, 보기만 해도 즐거운 공간이었다.
거기서 도전한 것이 명물인 ‘가와라케 던지기’다.
사실 이건 높은 곳에서 초벌로 구운 토기(가와라케)를 던지며
액막이와 행운을 비는 일본 전통 의식이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한결 개운해지고, 정말 기분 좋은 체험이다.
하늘을 향해 도자기를 들고
“에잇!” 하고 힘을 주어 던지는 순간,
파각 하는 소리가 산에 울려 퍼지면서 왠지 모르게 속이 뻥 뚫린다ㅎ.
이런 작은 장난기 하나가 여행의 추억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리마 온천 거리 산책
롯코산을 떠나 다시 아리마 온천으로 향했다.
아리마 온천 거리는 걷기만 해도 정취가 느껴지고,
료칸의 노렌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무심코 들른 가게에서 고로케를 하나 샀다.
튀김옷이 사각 소리를 내고, 안에서는 포슬포슬한 감자가 나온다.
무심코 “맛있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어서 탄산 센베이도 맛본다.
은은하게 달고 가벼운 식감, 어쩐지 그리운 맛이다.
그다음에는 아리마 온천의 원천을 구경한다.
김이 조용히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의 은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그리고 아리마강 근처에서 신발을 벗고
잠깐 발을 담가 보았는데
차갑게 전해지는 물의 감촉이 기분이 좋았고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밤을 마무리 하며
하루의 끝에 선택한 곳은 온천 거리 근처의 스시집이다.
카운터 너머로 느껴지는 장인의 손놀림과
눈앞에서 한 점 한 점 쥐어지는 스시에 마음이 설렌다.

오늘 하루의 일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음미한다.
「오늘도 정말 좋은 하루였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가게를 나서자,
온천 거리에는 아직 드문드문 불이 켜져 있고
가을 벌레 소리가 부드럽게 울려 퍼진다.
숙박한 호텔은 메인 거리와 가까워 산책하기에도 편리하다.
김이 피어오르는 너머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 번 아리마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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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롯코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간사이 지방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명소입니다.인근에는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유명한 마야산 키쿠세이다이도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밤 풍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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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에
이렇게 효고 여행의 둘째 날이 끝났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수많은 장면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아침의 고요함,
게이코의 우아한 몸짓,
롯코산에서 바라본 야경의 아름다움,
그리고 아리마 온천의 따뜻함.
효고라는 곳은 관광지이면서도 어딘가
‘사람이 살아가는 온기’가 남아 있고,
어디를 가도 차분하고 평온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여행을 마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제서야 온 걸까」
그만큼 이 여행은 마음에 깊이 남는 시간이었다.
계절을 바뀌면 또 오고 싶다.
벚꽃이 피는 봄이, 눈 덮인 겨울이
분명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효고의 매력은 한 번의 여행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