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통신사 귀항지 무로쓰 산책

당 효고 투어리즘 협회에서는 2005년 한일수교 40주년을 기념하여, 한일간 국제 교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이벤트 중의 하나이기도 한 ‘조선통신사’ 관련 지역을 취재하기로 하였다.
조선통신사는 막부의 장군이 바뀌거나 그외의 경사에 조선 국왕이 일본으로 파견했던 사절단으로 무로마치시대(1392년-1573년) 초에 처음 방일한 후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조선출병으로 일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뒤 장군에 즉위한 도쿠가와이에야스가 화해를 요청하여 재개된 것을 계기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무려 약 200여년간 12회에 걸쳐 파견되었다.
이번 취재가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양국의 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취재 내용을 여기에 싣고자 한다.
효고현 내에는 조선통신사가 귀항했던 곳이 두군데 있는데, 바로 이번에 취재를 다녀온 ‘무로쓰항’과 고베에 있는‘효고항’ 이라는 곳이다.
그럼 서론은 이 정도로 해두고 저랑 같이 무로쓰 산책을 해보실까요?

조선통신사 귀항지 무로쓰(室津) 산책

무로쓰항 전경

도로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무로쓰항을 감싸안기라도 하는 듯한 자태로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무로쓰. 천연 미항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지금은 어선이 주로 눈에 띄는 항구이지만 과거에는 물자 운반선과 에도로 들어가는 관군의 배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무로쓰항의 번영은 ‘무로쓰 천채(室津千軒)’라는 말로 표현되어 왔으며, 옛부터 세토내해의 경치와 함께 무로쓰의 여정은 많은 문인들을 매료시켜 그들 작품의 무대가 되어왔다고 한다. 국도에서 벗어나 무로쓰항으로 들어서니 주차장이 있었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먼저 조선통신사 관련 전시품이 있다고 하는 무로쓰 해역관으로 향했다. 도보 2, 3분 정도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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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로쓰 해역관(室津海駅館)

무로쓰 해역관

무로쓰의 부호 상인이었던 ‘시마야(嶋屋)’의 옛 저택을 수리하여 1997년에 오픈한 것이다. 에도시대 무로쓰의 번영을 엿볼 수 있는 부호의 도매상가로, 건물 구조는 무로쓰의 전형적인 주택 형식으로 지어져 있다.
사라져가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활용하고자 부활시킨 건물. ‘회선(廻船)’, ‘삼근교대(参勤交代)’, ‘에도참부(江戸参府)’, ‘조선통신사’ 이렇게 네개의 테마로 전시되어 있다. 이중에서 특히 ‘조선통신사’코너의 전시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1] 조선통신사 관련 전시품
*조선통신사 행렬 모형

조선통신사 행렬 모형

조선통신사가 본격적으로 방일한 것은 1607년부터 200여년간에 걸쳐 12번이며, 그중 무로쓰에는 11번 귀항했다.통신사 일행은 정•부사를 중심으로 약 500명 전후로, 해로에서는 대선박단을 이루고 육로에서는 대행렬을 만들며 당시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로(천도후에는 에도까지) 향했다.
이때 무로쓰항에도 매번 귀항하였는데, 각종 배들이 무로쓰항을 메운 장관은 바로 국제 외교 도시 그 자체였을 것이다.


*조선 국왕 친서

경장 12년(1607년)에 조선통신사가 가지고 온, 조선 국왕이 도쿠가와 제2대 장군인 히데타다에게 보낸 국서. 이 국서에는 선대의 우호관계를 서술하고, 히데요시에 의한 조선 출병의 악행이 있었지만 일본이 그 비행을 반성하였으므로 사절을 보낸다고 서술되어 있다. 별첨으로 조선 국왕이 보낸 증정품 목록이 있다.


*조선통신사 관원 성명서

정사의 이름을 보아 1748년도의 통신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는 에도막부 9대 장군인 도쿠가와이에시게가 장군으로 즉위한 것을 축하하기위해 방일하였다. 숙박시설을 기록한 사료도 남아있어 통신사 일행이 어디에서 묵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조선통신사 선박의 무로쓰항 배치도 병풍

보력 14년(1764년) 도쿠가와 이에하루가 에도막부 10대 장군으로 즉위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1번째 조선통신사가 방일. 이 병풍은 통신사의 선박이 무로쓰에 입항한 당시의 모습과 거리를 그리고 있으며, 화면의 여기저기에 적힌 문자는 히메지번의 통신사 접대 실태를 전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인물도

조선통신사 인물도

문화 8년(1811년) 김이교(金履喬)를 정사로, 이면구(李勉求)를 부사로한 조선통신사가 대마도에 머물렀을 때의 통신사 일행의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다. 힘있는 터치로 장식뿐만이 아닌 인물의 개성까지 잘 그려내고 있다.



*조선통신사 행렬도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보이는 행렬이 에도(현재 도쿄)시가를 행진하는 모습을 서양의 원근 투시 기법을 사용하여 그려내고 있다.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대접했던 요리(모형)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대접했던 요리(모형)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대접했던 요리(모형) 조선통신사 일행에게 대접했던 요리(모형)

[2] 조선통신사 향응요리 시식

조선통신사 향은요리

이곳 해역관에서의 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조선통신사 향응요리를 직접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통신사가 1682년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5대 막부장군 즉위를 경하하기 위하여 방일했을 때 접대된 요리를 사료 검증을 통해 복원한 것.


요리 내용 회, 모듬해물, 장어구이, 무침, 야채절임, 밥, 국
요리 가격 1인분 3000엔
최대 대응 인원수 45명
예약/문의 전화 해역관 07932-4-0595
(※예약은 3일전까지 받으며, 2인분 이상만 가능)

[3] 다실

1층에는 전시실 이외에도 다다미로 만들어진 다실이 마련되어 있어 다도회를 열 수도 있다 (전세가능, 대인원 수용 가능,사용요금은 1층 다실의 경우 2000엔, 2층은 3000엔). 2층 창문 밖으로는 과거의 번영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듯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무로쓰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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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로쓰 민속관(현지정 중요문화재)

무로쓰 민족관

이곳 해역관에서의 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조선통신사 향응요리를 직접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통신사가 1682년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5대 막부장군 즉위를 경하하기 위하여 방일했을 때 접대된 요리를 사료 검증을 통해 복원한 것.해역관에서 남쪽으로 난 좁은 골목길을 따라 2, 3분정도 걸으면 왼쪽편에 오래된 가옥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 민속관 역시 전통 가옥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거 무로쓰의 부호 상인이었던 저택을 수리하여 민속관으로 새로 탄생시킨 건물로, 해산물 도매상 ‘우오야(魚屋)’를 경영했던 도요노 씨(豊野家)의 저택. 방의 수가 22개나 되며, 상자식 계단과 비밀 계단, 귀인 전용문 등도 있고 기타 전시품들도 있다. 이곳에서는 흔히 볼 기회가 없는 일본 전통 가옥의 내부 구조를 견학할 수 있다.
해역관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2층 창문밖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함께 고즈넉한 무로쓰항의 여정을 즐길 수 있다.


무로쓰 해역관/무로쓰 민속관 정보


입관료 대인 200엔/소인 100엔
단체할인 20%(20인이상)
해역관과 민속관 공통 입장권 300엔/소인 150엔
개관 시간 오전 9:30-오후5:00(입관은 오후 4:30까지)
휴관일 월요일(공휴일일 경우는 다음날)
공휴일의 다음날
매월 말일(관내 정리일)
연말연시(12/28-1/14)
문의처 무로쓰 해역관 07932-4-0595
무로쓰 민속관 07932-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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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모 신사(賀茂神社, 국가 중요문화재)

가모 신사

민속관에서의 견학을 끝내고 거기서 다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 걷다보면 가모신사에 도착한다. 2천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에 걸맞게 외관도 아주 고풍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숲으로 둘러싸여 무로쓰항의 남쪽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가모신사는 교토의 가모신사와 같은 신을 모시고 있다. 다섯개의 건물과 회랑, 당()문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내의 소철 군생은 효고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이 가모신사는 본전과 排殿가 경내를 가로 질러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러한 형태는 드문 형태라고 한다. 바깥쪽 문은 용의 조각으로 유명.
가모신사의 参龍所에서 바라본 세토내해는, 에도시대 때 네덜란드 상관(商館)의 의원으로 나가사키에 부임했던 시볼트(독일의 의학 및 박물학자)가 아름다운 일본의 경치라고 절찬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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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라니시마(唐荷島)

가모 신사

가모신사의 견학이 끝나면, 이번에는 아름다운 세토내해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언덕으로 가보자.
가모신사의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5분정도 걸어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새토내해의 아름다운 대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 속에 유유히 떠있는 세개의 작은 섬이 바로 ‘가라니시마’이다. 713년 경에 저술되었다고 하는 역사서 하리마국 풍토기(播磨國風土記)에 의하면, 한인(唐人)의 배가 난파하여 배에 싣고 있던 짐이 이곳에 떠내려왔다고 하여 가라니시마(唐荷島)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가라니시마 은 작은 무인도이지만, 무로쓰항 입구의 표식으로써도 중요한 섬이며, 옛부터 많은 시인들에 의해 읊어진 문학의 섬이기도 하다.
무로쓰는 지금은 작은 어촌 마을로 과거의 번영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지만,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산책해보면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와 함께 어딘지 모르게 세월의 변화무쌍함을 느끼게 해준다. (※일본어판 무로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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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로쓰(미쓰초 서부)로 가는 방법

[자동차로]

  • 국도 250호선으로 히메지에서 서쪽으로 약 30분

  • 주고쿠 자동차도 후쿠자키(福崎)인터에서 약 60분

  • 산요 자동차도 다쓰노니시(龍野西)인터에서 약 20분


[전철로]

산요(山陽)전철 아보시(網干)역에서 하차하여 오우라(大浦)행 신키(神姫)버스로 갈아탄 뒤, 무로쓰(室津) 정류소에서 하차


무로쓰 관광 문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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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취재를 위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이외에도 효고현 내에 한반도 관련 유적지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조선통신사가 무로쓰항 다음에 귀항했던 ‘효고항’ 이라던가, 백제왕자 ‘아마노히보코’가 도래한 곳으로 그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하는 ‘이즈시신사(出石神社)’등 한국과 일본 두나라는 위치상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옛부터 많은 왕래가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효고현은 고베 외에는 한국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않지만,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Written by Yi Hya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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